나의 소심한 기록들로써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본다.
2016년에 커리어를 시작했으니, 몇 년만 더 지나면 원치 않더라도 ‘시니어 개발자’라 불릴 시기에 접어든다. 지금까지 몸담아 온 회사는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개발자 커리어’와는 다소 다른 기술들을 다루던 곳이라, 다른 곳에서 경력을 그대로 이어나가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이직을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본격적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단계에 오니, 그동안의 생각이 오만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대충 만들어놓은 이력서로는 내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내 역량을 어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쯤 되니, ‘말도 잘 통하고, 뭐든 흥미롭게 잘 익히고, 잘 해내고, 없는 것 잘 찾아내고, 잘 만든다(강조)’ 같은 내 장기들도 정작 펼쳐보면 별것 아닐지 모른다는 걱정이 든다.
비록 분야가 일반적이지는 않아도, 내가 그간 신경 써서 만들어온 것들을 그저 ‘헛된 경력’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억울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 약점과 강점을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과연 나는 잘해왔을까? 시니어로 불릴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고민해보고자 한다.